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넷플릭스 한국영화 추천작(3) 버닝 - 개요, 줄거리, 총평

by seedmoney2 2025. 2. 19.
반응형

1. 개요

  • 감독: 이창동
  • 장르: 미스터리, 드라마
  • 상영 시간: 148분
  • 출연: 유아인, 스티븐 연, 전종서
  • 원작: 무라카미 하루키 단편소설 '헛간을 태우다'
  • 수상 내역:
    • 2018년 칸 영화제 (기술상(벌칸상), 국제비평가협회상)
    • 2019년 아시아 필름 어워즈(최우수감독상) 외 다수

영화 버닝 포스터

2. 줄거리

(1) 서론 – 삶에 무기력한 청년, 신비로운 여인과 재회

종수(유아인)는 소설가를 꿈꾸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그는 지방의 한 마을에서 아버지의 목장을 돌보며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며 살아간다. 그런 종수의 삶에 변화가 찾아온다. 어느 날, 배달을 하던 중 종수는 우연히 어린 시절 친구 해미(전종서)를 만나게 된다. 해미는 성형수술을 해서 종수가 자신을 기억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며, 유쾌하게 말을 건넨다. 해미는 종수에게 아프리카로 여행을 떠날 예정이며, 그동안 자신이 키우는 고양이를 돌봐달라고 부탁한다. 종수는 그녀의 부탁을 받아들이고, 그날 둘은 처음으로 잠자리를 갖는다. 이후, 해미는 아프리카로 떠나고, 종수는 그녀가 남겨둔 고양이를 돌보며 그녀를 기다린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고양이는 종수 앞에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종수는 해미가 돌아오길 기다리며 무료한 일상을 보낸다.

(2) 본론 – 해미와 함께 돌아온 미스터리한 남자

며칠 후, 해미가 아프리카 여행에서 돌아오지만 그녀는 혼자가 아니었다. 그녀와 함께 돌아온 남자는 벤(스티븐 연)이라는 부유한 청년이었다. 벤은 명품차를 타고 다니며, 명확한 직업 없이 자유로운 삶을 즐기고 있다. 해미는 벤에게 깊이 빠져든 듯 보이며, 종수는 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알 수 없는 질투심과 무력감을 느낀다. 벤은 여유롭고 자신감 넘치는 태도로 종수를 대한다. 그는 자신의 취미를 ‘비닐하우스를 태우는 것’이라고 말하며, 자신이 최근 태울 비닐하우스를 정했다고 이야기한다. 종수는 벤의 말을 듣고 섬뜩한 기분을 느끼지만, 해미는 이를 가볍게 넘긴다. 벤과 해미, 종수는 함께 어울리며 시간을 보내지만, 종수는 점점 벤이 해미를 장난감처럼 여기는 것처럼 느낀다. 그러나 해미는 벤에게 완전히 매료되어 있으며, 그녀의 삶은 종수의 손이 닿을 수 없는 곳으로 가고 있는 듯하다.

(3) 결론 – 해미의 실종과 진실을 찾아 나선 종수

어느 날, 해미는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종수는 그녀의 집을 찾아가지만 집 안은 텅 비어 있고, 마치 해미가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모든 흔적이 지워져 있다. 그녀를 찾으려 해도 연락이 닿지 않고, 그녀의 친구나 가족 누구도 그녀를 기억하는 사람이 없다. 불안해진 종수는 벤을 찾아가 해미의 행방을 묻지만, 벤은 시큰둥한 태도로 대하며 해미의 실종을 별일 아닌 듯 취급한다. 종수는 벤의 집에서 여자들의 액세서리를 보게 되고, 해미가 선물했던 팔찌를 발견한다. 그는 벤이 연쇄적으로 여성을 살해하고, 흔적을 지우는 사람이 아닐까 하는 의심을 하게 된다.

결국, 종수는 벤을 미행하며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종수는 벤을 유인해 외진 곳으로 데려간다. 분노에 찬 종수는 칼을 꺼내 벤을 난자한 후, 그의 차를 불태운다. 불길 속에서 벤의 시체가 타들어 가고, 종수는 옷을 벗고 차를 바라보며 서 있다. 영화는 이 장면을 마지막으로 끝난다. 해미는 끝내 발견되지 않으며, 종수가 본 것들이 진실이었는지, 그저 그의 상상 속에서 만들어진 이야기였는지조차 확실하지 않다.

3. 총평

(1) 열린 해석을 가능하게 하는 영화

'버닝'은 명확한 답을 주지 않고, 관객이 다양한 해석을 할 수 있도록 구성된 영화다. 특히 해미의 실종과 벤의 정체에 대한 직접적인 설명이 없기 때문에, 영화가 끝난 후에도 관객들은 끊임없이 토론하고 추측하게 된다. 해미는 정말 살해당했을까? 아니면 그녀는 종수가 생각했던 것과 다르게 그냥 종적을 감춘 것일까? 벤은 연쇄살인범인가, 아니면 그저 자유분방한 부유층 청년인가?

(2) 계급 격차와 무력한 청년 세대

영화는 단순한 미스터리 스릴러를 넘어 현대 사회의 계급 문제를 강렬하게 조명한다. 종수는 가난하고 희망이 없는 청년이며, 해미 역시 미래에 대한 불안감 속에서 살아가는 인물이다. 반면 벤은 쉽게 돈을 벌고, 여유로운 삶을 즐기며, 마치 신처럼 타인을 조종하는 듯한 태도를 보인다. 이는 한국 사회에서 부유층과 서민층 사이의 극단적인 격차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종수는 벤을 향한 분노를 내면적으로 쌓아가며, 결국 폭력적인 방식으로 그를 제거한다. 그러나 이 장면이 정의로운 복수인지, 단순한 질투에서 비롯된 행동인지조차 명확하지 않다.

(3) 무라카미 하루키 원작과의 차이점

영화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소설 '헛간을 태우다'를 원작으로 하지만, 이창동 감독은 이를 한국 사회에 맞게 재해석했다. 원작에서는 불태운 비닐하우스가 실제로 존재하는지 명확하게 나오지 않지만, 영화에서는 이를 해미의 실종과 연결하며 더욱 강렬한 의문을 던진다. 또한, 원작의 열린 결말보다 영화는 더 강렬한 감정과 폭력적인 행동으로 마무리된다.

(4) 강렬한 연출과 배우들의 명연기

이창동 감독의 연출은 매우 섬세하고, 하나하나의 장면이 의미를 담고 있다. 긴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서서히 긴장감을 고조시키며 몰입도를 높인다. 특히, 스티븐 연이 연기한 벤은 한국 영화에서 보기 드문 독특한 캐릭터로, 그의 미묘한 표정 연기는 영화의 분위기를 더욱 신비롭게 만든다.

4. 마무리

'버닝'은 쉽게 해석할 수 없는 영화이며, 관객에게 다양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영화가 끝난 후에도 오랫동안 여운이 남으며, 한 번이 아니라 여러 번 봐야 새로운 의미를 발견할 수 있는 영화다. 하지만, 주연을 한 유아인의 최근 행보는 참 아쉽다.